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

2001 ~ present, Incense powder, dimensions vari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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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은 전시회가 열리는 도시에 산재하는 게이바/클럽의 이름들을 수집하여 전시장 바닥에 향 가루로 적은 것이다. 전시회의 시작과 함께 점화된 작품은 전시기간 동안 천천히 타 들어가고 재로 변한 게이바/클럽의 이름들은 하나씩 두드러진다. 향으로 쓰여진 이반업소의 이름들은 이러한 공간들에 친숙한 사람들에게는 쉽게 그 의미가 파악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해독되지 않는 낯선 단어들의 집합으로 읽혀질 것이다. 단어들을 태우는 과정은 관객과 작업을 공유하는 방식이며, 타면서 냄새로 전환된 작업은 고정되지 않고 작품 자체의 물리적 경계를 벗어나 예측불허의 공간으로 확장되며, 심지어 관객의 몸 안으로까지 침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