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2009, Sound & Video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123
“진짜사나이”는 대표적인 한국의 군가이다. 병영문화의 산물인 “진짜사나이”가 군대에 대한 경험이나 향수가 없는 여성, 청소년 등에 의해서도 반복 재생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보편’ 혹은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남성적 문화의 단면일 수 있다.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에서는 군가, “진짜 사나이”를 반복하기-뒤집기-전환하기의 과정들을 통해 해체를 시도한다. 먼저 진짜 사나이의 악보를 뒤집어 새로운 악보를 만들고, 원곡의 연주방식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연주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는 뒤집힌 악보의 멜로디가 점차 분해되고 새로운 소리들과 결합하면서 트렌스 음악으로 바뀐다. 해체의 방식은 가사를 보여주는 동영상에서 시각화된다. 군가 “진짜 사나이”의 가사가 가나다 순으로 재배열된 후 음악과 함께 한 글자씩 등장했다 사라지는데, 1절에서는 1절 가사만, 2절에서는 1절과 2절의 가사가 동시에, 그리고 3절부터는 세 절의 가사 모두가 동시에 나타남으로 가사 전달에 유리한 선적인 방식은 붕괴되고 가사는 마치 화면의 곳곳으로 분산되듯이 보인다. 결국 더 많은 가사들이 보여지면 질수록 읽기는 더욱 난해해지고 원곡의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텍스트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