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그리고 나

2009, Sound & Video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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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그리고 나>는 본인을 포함한 다수의 참가자들이 서울에서 가장 큰 국기게양대와 국기를 상, 중, 하로 구분해서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다. 3개로 분리된 국기게양대와 국기의 동영상들은 스크린에 동시에 상영됨으로 재연결된다. 촬영 당시 모든 촬영자들은 국기게양대를 모방하듯 혹은 국기에 대한 예의를 갖추듯 카메라를 머리 위로 높이 쳐들어 만세 자세를 취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부동 자세를 유지하면서 촬영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신체적 고단함의 증가는 몸의 흔들림과 신음 소리의 증폭으로 표현된다. 그 결과 동영상 초반부에는 3개의 화면이 거의 일치되어 국기만이 재현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화면의 흔들림과 신음 소리가 개입되고 증폭된다. 결국 촬영자 개인의 지표인 흔들림과 신음소리가 집단의 기표인 국기의 재현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