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

2002 ~ 2003, Mixed media, photograph, each photo: 50.8 x 36 cm, laundromat: 360 x 360 x 220 cm, signboard: 220 x 15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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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는 나이, 직업, 성적취향, 등에 의해 위계적으로 관계가 구성되는 한국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게이(gay)인 본인과 다른 남성들과의 관계의 현실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전시장 내부에 두 사람을 위한 소형 빨래방을 설치하였고,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참여자는 세탁물을 들고 올 수 없으며 빨래방에 입장할 때 자신이 입고 있던 옷 중에서 선택하여 세탁을 의뢰해야만 했다. 즉 어떤 옷들을 세탁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참여자 자신의 노출 정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참여자는 자신이 선택한 수위의 노출 상태로 세탁이 진행되는 4시간 남짓 본인과 함께 빨래방 안에 체류해야만 한다. 세탁이 완료되면 빨래들을 주인에게 되돌려 주기 전 사진 촬영하였고, 이러한 세탁물 사진들은 본인과 참여자와의 교류의 유일한 증거물이 되었다. 빨래방 밖의 관객들은 빨래방 안의 세탁 과정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전시된 세탁물 사진들, 빨래방 참여 규칙 등의 단서들을 통해 빨래방 안의 두 남자의 관계 혹은 행위를 해석하거나 상상하게 된다. 즉 <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에서 빨래하기의 과정은 빨래방 안의 두 남자만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남겨지지만, 이것을 상상하고 해석하는 것은 빨래방 밖, 관객들의 참여의 몫이 된다.